1999년부터 전자서명법과 함께 시작된 공인인증서는 21년만에 폐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인터넷 상에서 업무 처리를 할 때, 자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했던 공인인증서는 안전한 전자서명 수단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1년마다 재갱신, 다양한 기기에 호환이 되지 않는 불편함 또한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2014년에 방영된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로 인해 중국인들이 '천송이 코트'를 구매하고 싶지만, "한국 고유의 공인인증서 때문에 못했다"라는 웃지못할 해프닝으로부터 폐지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공인인증서가 폐지가 되고나면, 전자서명시장의 왕좌를 과연 누가 먼저 차지할 것인가가 화두가 될 것이다. 따라서 유력 후보들의 특징을 살펴보려고 한다.
NAVER
네이버는 2019년 6월에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타 웹사이트에서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하는 방식'으로 손쉽게 본인 인증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모바일 기반에서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특히 고지서 서비스를 이용하야하는 경우, 절차가 복잡하여 번거롭다는 평이 많다.
TOSS
토스는 주로 금융 상품을 가입할 때, 앱 내에서 생체인증이나 핀 번호로 본인 인증을 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공인인증서와 동일한 가상 식별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한국전자인증과 인증서 총판계약을 체결하여, 금융기관 · 정부 기관에 토스 인증서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KakaoPay
카카오페이 인증서는 별도 앱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따라서 사용법도 간단하다. 카카오톡으로 온 인증 메세지를 확인 후, 인증을 하면 된다.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와의 연계성으로 인해 금융 거래에 있어서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KB 증권, 삼성화재, 삼성증권, 국민연금공단 등에서 카카오페이 인증을 사용하고 있다.
PASS
패스는 2018년 통신 3사가 공동으로 내놓은 본인인증 서비스이다. 휴대전화의 명의 및 기기 인증으로 이루어 지며, 추가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여 높은 보안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추후 경찰청과 함께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하니 전자서명의 새로운 경로를 확보한 셈이다.
KB모바일 인증서
은행권에서도 인증서를 개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KB모바일 인증서를 자체 개발하였다. 유효기간이 따로 없으며, 은행 중 유일하게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에도 보안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시사점
지금도 온라인으로 많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상황에 있어서는 공인인증서가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보안성이 높고, 쉽고 간편한 본인 인증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며, 그러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으로 한마디 더 언급하자면, 개인적으로 위의 인증서 중에 'Pass'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본인 인증이 끝나고 나면 곧바로 광고 창이 뜬다. 즉, 인증앱의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광고료'라는 수입이 생기는 셈이다. 만약 무수한 알고리즘으로 인해 맞춤형 광고가 지속적으로 제공된다면, 그것이 다시 새로운 파생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또다른 홍보채널이 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출처
· 중소기업뉴스, 2020년 5월 25일, '공인인증서 21년 만에 폐지... 신전자서명 시대 본격 개막'
· 한국일보, 2020년 5월 27일, '"무주공산, 해볼만 하다" 인증서 춘추전국시대'
· 헤럴드경제, 2020년 5월 26일, '"네이버 인증은 불편"... 갈길 먼 후발주자'
· 연합뉴스, 2020년 5월 26일, '토스, 인증서 사업 박차... 한국전자인증과 총판계약'
· 전자신문, 2020년 5월 26일, '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설인증 무한경쟁'
· 서울경제, 2020년 5월 24일, '공인인증서 빈자리를 공략하는 통신 3사 패스...3,000만명 코앞'
· 충청투데이, 2020년 5월 26일 'KB모바일인증서 가입자 360만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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