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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과 남영비비안 품은 ‘광림’
국내 토종 1∙2위 내의 브랜드 경영권 장악
기사입력 2020-01-03
국내 유압크레인∙특장차 제조업체인 ㈜광림(대표 유갑종)이 국내 1,2위 토종 내의 브랜드의 경영권을 장악했다. 광림은 ㈜쌍방울(대표 방용철)의 지분 18%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이어 ㈜남영비비안(대표 남석우) 지분 58.92%를 확보하며 오는 1월 23일부터는 최대주주가 된다.
당초 지난달 27일로 예정됐던 주식 양도양수 작업은 1월 23일로 한 달여 늦추어졌다.
광림이 잔금 지급과 동시에 404만6,895주를 양도키로 한 기존 계획을 변경함과 동시에 163만4,464주를 우선 양도하고 나머지 241만3,531주를 잔금지급일인 1월 23일 양도하기로 합의했다.
광림은 경영권 확보와 행사를 위한 첫 수순으로 남영비비안의 이사진을 대거 물갈이했다. 지난달 27일 남영비비안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이사진을 광림이 내세운 이사진으로 교체했다. 이로써 최대주주인 광림의 유갑종 대표를 포함해 ▲쌍방울그룹 구자권 부회장 ▲쌍방울그룹 회장 엄용수 비서실장▲윤리경영실 이규화 감사 ▲정승일 SK해운 감사 등 4명의 사내이사, 그리고 장영달 우석대학교 명예총장, 이태형 법무법인 엠 대표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그러나 감사 후보자였던 임동규 법무법인 동광 대표변호사의 선임 건은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그렇다면 국내 내의시장 1,2위 브랜드를 품은 광림은 어떤 회사일까?
특장차 전문제조업체인 광림은 코스닥시장에서도 등락폭이 큰 꽤 유명한 주식 중 하나로 꼽힌다. 주력사업인 특장차의 경우 도로나 길 위에서 다니는 전기공사 차량에는 광림 로고가 박혀있을 만큼 특화되어 있다. 2019년 3분기 기준, 특장차(전기공사용 특장차)의 경우 50%, 크레인(너클크레인 43%, 스틱크레인 26%)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광림은 쌍방울을 비롯해 특장차와 무관한 전 산업군의 업체들을 차례로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해왔다. 광림의 주요 사업은 주력인 유압크레인∙특장차 부분과 계열사인 나노스㈜가 광학필터 및 홀센서 제조부분을 각각 책임지고 있다.
유압크레인∙특장차 부분은 국내 경기 침체와 매출이 많이 줄었지만 향후 정부의 각종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건설관련 장비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에 진출하면서 신장의 주동력원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2016년 지분 취득으로 계열사에 편입된 나노스는삼성과 LG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카메라의 부품 OEM사에 납품하고 있다.
설비 투자 후 일정규모 이상 매출이 확보되면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산업으로 꼽힌다. 대신 그만큼 진입장벽이 어려워 초기 시장선점이 관건이다.
광림과 쌍방울, 관계사이자 상호 보완 파트너
토종 내의브랜드 입지 위축 속 광림의 베팅 우려
흔히 오해할 수 있지만 광림은 쌍방울을 경영권을 가져왔을 뿐 인수한 건 아니다.
광림은 2014년 쌍방울 지분 취득 당시 24.78%였던 보유율은 현재 18%로 줄었지만 여전히 최대주주이자 관계사일 뿐이다. 실제 광림의 연결재무제표에는 쌍방울이 빠져있지만 ‘관계투자기업’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비록 경영권을 인수했지만 광림과 쌍방울은 광림의 주요 사업 결정 때마다 함께 했다.
남영비비안 인수 시에도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앞서 2017년 지금은 계열사인 편입된 나노스㈜(대표 양선길)에 대한 대규모 신주 투자에도 함께 했다. 2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광림은 131만43주를, 쌍방울은 43만6,681주를 각각 배정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나노스에 대한 투자 지분 매각을 위해 컨소시엄을 꾸리기도 했다.
광림과 쌍방울은 서로 간에 지분 구조로 얽혀있다.
광림의 지분 구조를 보면 일선에 물러난 창업주인 윤창의 씨 오너 일가나 대표이사 등의 임원진은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광림의 창업주인 윤창희 씨는 1979년 광림산업㈜을 설립한 이후 1995년 물러났다.
광림은 ㈜칼라홀딩스(대표 양선길)가 32.07%를 보유하고 있고, 특별관계인인 쌍방울이 14.03%를 각각 보유하며 최대주주와 2대 주주다. 즉 광림과 쌍방울은 서로 지분을 보유하며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매년 양사는 ‘광림∙쌍방울 그룹사 한마음 전진대회’라는 타이틀로 매년 단합력을 과시하고 있다.
양사의 관계를 더 들어가 보자. 광림의 이사진은 지난해 3월 광림 대표이사에 취임한 유갑종 대표이사(77년생)는 쌍방울 출신으로 과장을 지냈다. 2014년 광림으로 자리를 옮겨 팀장직을 맡다 대표이사에 오른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또 한명 광림의 사내이사인 양선길 이사.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졸업 후 ㈜우성건설과 ㈜동양건설산업을 거쳐 2011년 쌍방울 사외이사로 등재된 이후 2013년부터 2018년 3월까지 쌍방울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
쌍방울 퇴사 후 광림으로 합류해 사내이사(이사직)와 광림의 주력 계열사인 나노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어 나노스를 이끌고 있다.
국내 토종 속옷 브랜드 1,2위인 남영비비안과 쌍방울을 떠안은 광림.
광림의 이같은 선택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참 어려운 곳에 배팅했다라는 우려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1세대 토종기업들의 부진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시장 역시 빅토리아 시크릿 등 빅 5 속옷업체 시장점유율이 10%가까이 빠졌다. 대신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언더아머 등 스포츠 브랜드의 기능성 속옷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내의시장, 10년 간 역신장에도 시장규모는 2배 증가
2019년 내의시장 규모, 5.8% 성장한 2조3,359억원
올해 3.8% 증가한 2조4,235억원…연평균 5.1% 성장률 전망
어덜트∙노년층 소비 강세 vs 청년층(10~20세)∙커리층(30~44세) 약세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국패션마켓트렌드 2019 하반기 보고서’는 2019년 내의시장은 재도약기로 돌입했다. 전년대비 5.8% 성장한 2조3,359억원으로 전망했다.
2019년 상반기 내의시장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7.1% 상승한 9,845억원 정도.
전체 패션시장에서 5.4% 비중을 차지했다. 내의시장은 수년간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며 4년간 연평균 7.2% 성장률을 기록했다.
내의 시장은 팬티와 브래지어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팬티∙브래지어 세트 상품 비중이 38.9%로 전년동기대비 7.9%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연령별 시장은 60세 이상 노년층이 강세인 반면 10∙20년 청년층이 약세다.
60세 이상 노년층은 22.9%로 전년동기대비 7.0%포인트 상승했다. 45~59세 어덜트층도 34.8%로 전년동기대비 4.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1020대 청년층과 30~44세 커리층은 각각 2.1%포인트, 9.1%포인트 하락했다.
성별로는 여성시장이 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남성시장은 전년동기대비 6.6%포인트 상승하며 성장이 두드려졌다. 상반기 남성내의시장은 2,751억원 규모로 전년동기대비 40.6% 상승했다. 2015년 상반기부터 연평균 성장률은 15.6%로 대폭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남성내의시장에서 팬티가 63.2%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런닝, 내복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팬티와 런닝시장이 4.5%포인트, 4.7%포인트 하락한 반면 유니클로, 탑텐(TOP10) 등의 SPA캐주얼 브랜드 등이 기능성 내의시장에 진입하며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
반면 여성내의시장은 70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하락했다. 2015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4.7%에 머물렀다. 특히 봄여름 내복시장 규모는 매우 작으나 전년동기대비 소폭 상승했다.
내의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구매전망지수는 100p를 상회하지만 상승세를 정체됐다.
소비자에겐 필수품인 소비재로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장 규모 변화는 거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2019년 상반기 내의 구매브랜드 순위에서는 남여성 모두 BYC를 가장 많이 구매했다. 남성은 BYC, 트라이, 보디가드 순이며, 여성은 비너스, BYC, 비비안 순이었다.
한편 비메이커 구매율은 평균 9.1%로 여성 내의의 비메이커 구매(10.6%)가 남성 캐주얼복 구매(6.2%)보다 높았다. 내의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모두 BYC가 1위, 비너스, 보디가드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전년대비 3.8% 성장한 2조4,235억원으로 예측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015년부터 5.1%를 전망했다. 지난해 일부 시즌에는 역신장 내지 시장 정체가 있었지만 10여 년 동안 시장규모는 2배 이상 성장했다.
보고서는 “내의는 불경기에도 꼭 사야하는 필수품이자 패션내의 시장 성장과 기능성 내복 그리고 몸매를 가꾸어주는 보정 내의 등으로 신시장을 개척한 결과”라며 “그러나 시장 성장이 둔화된 것은 현실이므로 새로운 혁신제품 유통효율화 마케팅 선진화를 통해 시장 창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침없이 피보팅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넷플릭스의 공통점은 처음 시작한 사업이 신통치 않았지만 사업전환을 통해서 큰 성공을 일군 기업들이란 점이다. 이것을 <피보팅>이라고 정의한다. 스타트업에서 피보팅은 일종의 성공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점에서 피보팅은 일종의 '혁신'이다. 이미 시장은 규모의 경제에서 속도의 경제로 돌아섰다. 소비자의 니즈에 얼마나 빨리 대응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다.
피보팅은 철저한 계획보다는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고자 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가설설정 - 실행 (테스트) - 수정 - 실행
피보팅의 유형으로 나눠보면
1. 핵심역량 피보팅
회사의 핵심 역량이나 노하우 등을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보통 통용되는 피보팅은 여기에 해당한다. 배달의 민족이 전화번호부 사업에서 모바일 배달 사업으로 피보팅한 대표적 사례이다.
2. 하드웨어 피보팅
회사의 보유자산 중에서 시설, 설비, 공간, 건물등 물리적 자원을 중심으로 사업전환하는 것이다. 체험 비행서비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쌍방울, 남영비비안등 속옷 회사가 시설을 활용해서 마스크 생산을 하기도 했다. CGV가 극장을 활용해서 스포츠 중계나 오페라 실황을 보여준 사례도 있다.
3. 타깃 피보팅
기존의 고객 리스트를 활용해서 사업 전화를 하는 것이다. 여행사가 코로나 인해서 국내 골프투어로 전환하는 사례가 있다. 정글이 법칙 프로그램이 국내 오지 탐험으로 전환해서 기존 시청자를 유지하는 것도 포함된다.
4. 세일즈 피보팅
상품을 새롭게 기획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다. 호텔 브랜드 도시락 사업이나 황공사의 기내식 도시락이 여기에 해당한다.
변화의 물결은 기업이나 개인이나 마찬가지이다. 지금 하는 일이 벽에 부딪쳤다면 어떻게 피보팅할지 공부하고 상담하고 관점을 바꾸어야 살아남는 시대이다.
www.youtube.com/watch?v=AfC5EYDyowE
www.youtube.com/watch?v=iXAiq9wYr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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